어느덧 이번 전략실험을 시작한지 반년이 다가오고 있다. 1년이 52주이니, 다음주를 지나면 반년을 채우게 된다.
일차 기준으로는 다다음주에 이르러 125일차를 넘기면 1년을 향한 반환점을 도는 셈이다.
전진분석 과정에서 많은 애환과 환희가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누적순손익이 큰 손실에 빠지지 않고 순항 중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시스템 신호가 시장 방향과 일치할 때면 나 스스로도 대견한 듯 가슴뿌듯함을 느끼기도 하였고, 시장과 엇박자를 낼 때면 계속하여 수익을 쌓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다.
작년말에 연일 누적손익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던 나의 시스템이 새해들어 슬럼프 조짐을 보여왔다. 좀처럼 누적순손익 신고가를 경신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시장이 대중의 기대를 저버리듯, 시스템도 지나친 기대는 금물인 듯하다.
그런데 드디어 이번주에 누적수익 2192pt를 기록하며 작년말의 최고치(2122.75pt)를 경신하는 신기록을 달성하였다.
월요일 미국 증시 휴장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4일간의 승률도 3승 1패의 호실적을 기록하였고, 전체 승률도 여전히 60%를 상회하여 시스템에 대한 심리적 안정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러한 등락과 굴곡의 과정을 통해서 시장은 나에게 "너의 믿음이 어디에 있느냐?"고 끊임없이 묻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훈련과 연습의 과정을 통해서 나의 마음이 연단되고 담금질 된다면 어제보다 더 나은 나, 어제보다 더 강한 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에는 새해 첫 거래일부터 손절컷을 기록하고 2월 첫날도 손절을 기록하는 등 손절매로 인한 두번의 카운터펀치를 얻어맞고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는데, 누적순수익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손실을 만회하는 뒷심을 발휘하였다. 하지만, 하루하루의 손익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진지함을 익히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시장도, 시스템도 미래를 알지 못하고 한발한발 더듬어 찾아가는 것이기에 항상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고수익을 추구하기에 앞서 절제와 자금관리를 통한 생존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애써야 할 것이다.
어느 누구도 매번 시장의 방향을 맞출 수는 없고, 상당 부분 운이 작용하겠지만, 그래도 시스템의 생존가능성과 누적수익 우상향에 대한 기대를 높인 점에서 희망을 찾고 싶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 시간이 부족한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다만 나의 실력과 심법과 기법 및 실천력이 갖추어졌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새해들어 지난 연말의 누적순수익 최고치를 경신하는 이번 주까지 실로 8주가 걸렸는데, 현물 주식에 투자하여 수익을 올리기까지 인고의 세월이 필요하듯 시스템 트레이딩도 돈나무가 자라기까지 정립된 원칙을 지키며 인내해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투자수익도 리스크를 짊어진 데 대한 대가이듯, 세상에 당연히 주어지는 것은 없는 듯하다. 자기만의 트레이딩 시스템을 정립하는 데 있어서도 시간과 노력의 투입, 기법과 심법의 확립, 요령의 숙달과 능숙한 순준에의 도달 등 지불해야 할 일정한 대가가 있는 셈이다.
다다음주부터는 미국 서머타임이 시작된다. 기간은 3월 둘째주 일요일부터 11월 첫째주 일요일까지다.
새로운 생채리듬 환경에서도 나의 시스템이 시장과 잘 조응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어느덧 계절도 추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고 있다. 새로운 계절에는 나무도 사람도 새옷을 입듯 나의 시스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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