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전략 실험 - 93일차

매수도, 매도도 장 중 대응하기 어려운 날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연일 도지형 일봉 캔들로 장을 마감하고 맞이한 수요일, 나의 시스템 신호는 '상방'이었으나, 우리 국장은 물론 나스닥과 항생, 니케이, 유로스톡스 등의 지수가 동반 하락하였다.

16시에는 영국 CPI가 발표되었는데 예상치를 상회하였고, 22:30분 미국 소매판매 통계도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중 변곡에 대한 단상'의 글에서도 밝혔듯이, 신호와 반대로 가는 시장의 하락 분위기를 조기에 포착하였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연이은 도지형 일봉 캔들의 출현을 통해 매수세와 매도세가 팽팽히 맞서고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었고, 오늘 비로소 지수가 하방으로 무너짐으로써 당분간 매도세가 우세하다는 전제를 깔고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에 역추세 매매가 수익을 주는 장세가 이어졌기에, 여기에 적응한 데이 트레이더의 경우 오늘 같은 추세 흐름에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비기와도 같은 매매기법을 갈고 닦아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기법을 과감히 버릴 수도 있어야 하는 듯하다.

 

트레이딩이라고 하는 것이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기에, 발을 내딛기 전까지는 안개 자욱한 길을 헤치고 가는 것 마냥 모든 것이 모호해 보이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시장에 대한 판단을 예리하게 다듬고, 확률 우위의 방향에 배팅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수익을 쌓아가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줄곧 하락할 것만 같던 나스닥 지수가 장 막판 하락분을 절반 이상 만회한 후 장을 마쳤다.

그나마 나의 시스템 입장에서는 손절이 발생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듯하다.

물밑에서 방향을 모색하는 움직에도 신경써야 하고, 되돌림 움직임까지 고려해야 하는 난이도 높은 시장의 흐름이었다.

 

목요일, 93일차 나의 시스템 신호는 다시 "하방 전환"이다.

과연 나스닥 지수가 하락 흐름을 이어가며 레인지를 더욱 키워갈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지표 발표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