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을 고민하다 보면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분들과 여러 면에서 부딪치는 것을 느낀다.
그 중에 하나가 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에 장기투자 하는 것이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인데, 나에게 있어서는 이것을 곧이 곧대로 따르기가 어려움을 느낀다.
첫째, 나는 기업 가치 평가하는 법에 대해서도 아직 배워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내가 투자 후보로 골라놓은 기업이 미래 잠재가치에 비해 정말로 저평가 되어 있는지 확신이 없다.
둘째, 설사 내가 그러한 투자유망 기업을 안다고 하더라도 지금이 투자하기에 최적기인지 확신이 없다.
FOMO(Fear of missing out)가 성급한 투자로서 문제가 되는 것처럼, FOBO(Fear of best option)도 합리적인 투자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 결정이 최선인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선뜻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미적미적 되다가 시간을 잃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나는 제3의 대안으로서 "관망"도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최소한 나의 경우에는 그렇다는 것이다.
셋째, 가치투자도 여러가지 투자 방법이나 전략 중 하나로서 여기에 올인할 필요는 없으며, 나의 형편에 맞게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투자시기나 투자규모에 있어 나에게 확신이 들 때, 그 때 그렇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주식투자라는 것도 포트폴리오 상 여러 가지 투자 대안 중 하나이고, 가치투자는 여러 가지 주식투자 전략 중 하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을 토대로 나의 투자 전략을 흐름도로 작성해 본다.
매도 전략에 대해서는 투자 유망 기준을 훼손하거나 더 투자유망한 주식의 발견 등을 고려하여 별도의 루틴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 같다.
어떤 투자가 최선이라는 일반적인 원칙과 원리가 있을지라도, 그것이 지금인가는 상황에 대한 판단과 내가 준비되어 있는가, 나의 투자여건에 맞는가 등에 따라 적용 방법은 천차만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야 말로 천의 얼굴을 가진 투자인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두 사람간에 동일한 주식을 누구는 사고, 누구는 파는 일이 벌어질 수 있겠는가?
나도 가치투자를 지향하고 싶다. 그렇지만, 어떤 투자방법을 견지하는 것이 목표가 되기보다는 최선의 결과를 내는 방법과 전략을 찾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싶다.
다만, 최근에 워런 버핏을 심층 연구하는 분으로부터 버핏의 투자전략에 대한 부분적인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 경쟁자의 진입이 어려울 정도의 독점력을 갖고 있고, 경기불황에 별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추가 투자비용 등이 많이 들지 않고, 경영자의 경영능력이 뛰어남에도 계산된 가치 대비 주가가 일정 비율 이상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사모아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밖의 다른 항목들은 또 다른 영역이기에 내가 잘 파악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지만, 최소한 가야 할 방향에 대한 나침반은 얻은 셈이다.
굳이 내가 지금 가치주에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조바심 낼 필요 없이 더욱 공부하여 준비된 다음에 투자를 한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투자를 준비해 나가고자 한다. 어떤 투자 전략이든 그것이 기대하는 성과를 가져다주는지는 끊임없이 연습을 통하여 경험을 축적하고 시장에서 평가 받아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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