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전략 실험 - 78일차

수요일 큰 폭의 하락을 경험한 후, 내친 김에 목요일 추가 하락을 기대하였으나, 시장은 반등하여 추세하락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줬다.

그렇다면 지금은 대세상승장이고, 조정은 수요일에 짧게 끝난 게 아닐까하고, 금요일에 상방에 배팅한 자들의 애를 태우는 장세가 펼쳐졌다.

금요일 강세로 출발한 나스닥 선물지수는 슬금슬금 내리더니, 오후 우리국장이 끝날 무렵까지도 하락을 만회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흐름을 통하여 시장은 다시 하방론자에게는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를, 상방론자에게는 상승에 대한 회의감을 심어주며, 그렇게 시세가 형성되는 것이다.

시장을 관찰하고 있노라면, 상방이든, 하방이든 모든 확신론자들의 투자나 투기 행위를 무력화시키는 시장님의 현란한 드리블 솜씨를 보고 있는 듯하다.

기대와 희망과 확신과 회의와 공포와 절망이 교차하는 곳이 바로 이 세계인 것이다.

 

지나고 보니, 15시를 넘어 우리국장이 동시호가에 들어가기 전에 나스닥 선물지수는 저가를 형성하고, 다시 상방 테스트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반등시도가 지속되는 중에 22시를 넘어 당일고가를 경신하며 대기매수세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22:30분 지표발표를 앞두고 있음에도 상승추세가 꺾이지 않는 나스닥 지수의 흐름이 인상적이었다.

 

막상 PCE가 발표되니,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나와서 투심에 우호적인 것으로 해석되었으나, 이미 예상하여 선반영됐다는 듯이 통계가 발표되자 나스닥 선물지수가 오히려 하락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일종의 속임수(fake) 동작이 아니었나 의구심이 들게 했다. 곧바로 지수가 상방으로 내달렸기 때문이다.

줄곧 오르던 지수가 23:30분 미 본장 개장후 잠깐 하락 반전하는 흐름이 나오기도 하였으나, 이내 다시 상승으로 방향을 바꿔 마치 산타랠리가 예정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였다.

 

자정까지 줄곧 오르던 지수가 제법 큰 조정을 보여 아쉽기는 하였으나, 그래도 소소하게나마 수익으로 마감한 것에 만족해야 할 듯하다.

덕분에 4주 연속 주 단위 4승 1패라는 진기록을 달성하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월요일 성탄절 휴장 후 개장을 맞이하는 화요일 78일차 나의 시스템 신호는 "상방 지속"이다.

2023년 마지막 주를 맞이하였다.

하루하루 주가는 또 어찌 흘러가며, 한 해가 어찌 마무리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