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옛시다. '톰 소여의 모험'을 저술한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독일을 여행하다 이 시를 발견하고 영어로 번역하여 알려지게 되었다.
난 어려서 시골에서 자라 연날리기를 무척 좋아했다. 초등학교 시절 겨울방학이면 아무리 추운 날씨여도,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든 바람이 없는 날이든 가리지 않고 연을 날리러 밖에 나갔다. 바람이 없는 날이면 내가 연줄을 잡고 연과 반대 방향으로 달리면서 바람을 만들어내 연을 날리기도 하였다.
내가 연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실을 풀었다 감았다 하면서 연과 말없는 대화를 나누며 연을 날리고 있는 예사롭지 않은(?) 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머니께서는 '저 놈이 커서 뭐가 되려고 저러냐'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그런 내가 자라나 하늘의 명을 안다는 지천명의 나이도 훌쩍 넘긴 즈음에 이제는 장의 움직임을 바라보면서 시장과 말없는 대화를 하며, 연을 가능한 한 높이 올리려 애썼던 것처럼 지금은 수익률을 높이려 하루하루 애쓰고 있다.
바람이 이는 것은 삼라만상이 작용해서 일테지만, 내가 그 모든 것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고, 다만 연날리기를 즐기면 그만인 것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바람이 불지 않는 날 연을 날리겠다고 눈 녹는 질척한 들판을 내달리다 발이 구덩이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제 트레이딩을 마치 본업처럼 즐기고 있는 나로서는 무수히 비껴가는 놓친 수익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도처에 깔려있는 돌맹이에 발이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겻들여야 할 것이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조니>
터벅터벅 학교 가는 길
조니는 언제나
하늘을 올려다본다네
높이 떠가는 구름을 바라본다네
하지만 자신이 걸어가는 길 위에
무엇이 놓여 있을지
조니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네
어느 날 하늘만 쳐다보며 걷던 조니에게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달려와
둘은 꽝 하고 부딪쳐 넘어졌다네
한 덩어리가 되어 굴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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