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계좌를 개설하다 보면, 증권사가 고객에게 고지의무를 이행하느라 설명해주는 것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잦은 매매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항목이다.
그 이유를 설명해 주지도 않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 또한 설명해 주지 않는다.
이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잦은 매매를 한다는 것은 어떤 원칙에 입각하여 진입과 청산을 하기보다 감에 의존하여 감정적으로 트레이딩을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매매는 투자의 경로가 너무나 다양하여 그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되며, 투자금이 많지 않은 개인투자자는 마진콜의 위기에 빠질 확률이 매우 커져 투자의 실패로 귀결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매매에 임하여 자기가 터득한 방법대로 진입과 청산을 지속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음은 실투를 경험해 보면 금새 깨닫게 될 것이다.
"이성은 감정의 노예"라는 흄의 주장이 가슴 속 깊이 절절이 느껴지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극복하는 노하우를 얻게 되었는데, "거꾸로"의 철학을 적용하여 트레이딩의 목표를 바꾸는 것이다. 우리는 대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트레이딩의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조급한 마음을 갖게 되고, 잦은 매매의 유혹에 빠지게 되어 점점 더 수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목표를 살짝 바꿔 "손실을 얼마까지만 보겠다"로 설정해 보라. 그러면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잦은 매매를 피하게 되고, 원칙대로 진입과 청산을 실천하는 자신의 대견스런 모습을 보게 되리라. 물론 증권사는 수수료 수익을 많이 얻을 수 없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내가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수익'이 아니라 바로 '손실' 그 자체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수익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가져다 준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일 게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개미를 유혹하는 수많은 리딩방이나 선물방송이 얼마나 터무니 없고, 개인을 얼마나 나락으로 이끌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 또는 관점의 전환이야말로 시행착오를 줄이고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다.
이에 더하여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그날그날 시장을 읽는 실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단히 탐구하고, 실전경험을 쌓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듯하다. 그러므로 실전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더라도 이 때 안게 된 손실은 수업료요 교육훈련비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키운 실력으로 다시 시장을 읽으면서 잦은 매매를 해야 할까? 시장의 방향에 대한 판단을 수시로 바꾸는 게 아니라, 자신의 시스템 신호에 대한 시장의 흐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의미이다. 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을수록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대해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자신의 포지션을 홀딩하며 계획적인 청산 시점에 이르기까지 인내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자신의 결심을 지키고 실천하려는 강인한 의지와 날로 늘어가는 실력, 이것만이 잦은 매매의 유혹을 이겨내고 승리의 길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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