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것은 딱 2가지

시스템 트레이딩에서 해야 할 것은 신호대로 진입과 청산, 딱 2가지다.

그런데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수십가지 내지 수백가지다.

 

충분한 증거금 확보 전 시스템 트레이딩 금지, 시스템 트레이딩 이외의 손매매 금지, 즉흥적인 조기익절 청산 금지, 즉흥적인 조기손절 청산 금지, 즉흥적인 잦은 뒤집기 진입 금지, 즉흥적인 물타기 금지, 계획에 없는 불타기 추가 진입 금지, 계획에 없는 타종목 진입 청산 금지 등등..

 

이러한 문제가 한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이 끝날 때까지 시시각각 마음에 갈등을 일으키며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니, 투자원칙을 어기는 순간 맞딱뜨리게 되는 경우의 수가 무수히 많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칙 매매가 쉬운 듯 보이지만, 무수한 사고 시뮬레이션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거쳐 이를 자연스럽게 극복하고 원칙대로 진입과 청산을 계획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부단히 훈련하며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좋은 시스템을 갖게 된다면 성공 투자가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만, 그 성취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으며, 멀고도 험하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어쩌면 천신만고 끝에 자기가 발견한 길이라는 것이 외줄타기나 천길 낭떠러지 길을 드라이브 하는 것처럼 조심조심 통과하여 목적지에 도달해야 하는 길인 것이다.

 

그러므로 투자에 임함에 있어 지나친 낙관론에 빠져 함부로 덤빌 일이 아니라,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자기가 발견한 길을 한발한발 찬찬히 실천하며 묵묵히 걸어가야 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나스닥 선물 트레이딩을 기준으로 투자방법에 대한 생각을 제시하였지만, 주식 현물 가치 투자의 경우에도 또다른 차원에서 이와 유사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진입과 청산이라는 두 번의 기회를 놓고, 진입하기 전에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충분히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하고, 주식을 보유한 이후에는 주가가 일정 범위 내에서 하락하거나 오르더라도 충분한 수익구간에 도달하기까지 인내와 기다림을 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선물이든, 현물이든 트레이딩 실력이 충분히 갖추어지기 전에는 체계적인 투자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사실, 스포츠든, 게임이든, 사업이든, 어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그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자기 성향이나 적성에도 맞고, 상대적으로 강점을 지닌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끊임없이 훈련하고, 노력해야만 할 것이리라.

 

개인적으로는 눈 앞에 부닥치는 다양한 상황에서 크고 작은 다양한 의사결정 루프를 사고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돌리는 과정을 반복하는 훈련이 트레이딩 대응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듯하다.

어떤 행동을 하거나 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저마다 사고체계 속에 가지고 있는 의사결정 루프를 돌리게 되어 있다. AI만이 그런 절차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이용하는 우리도 알게 모르게 그렇게 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든, 자기 스스로 하든, 행위 주체자인 내가 생각에만 머물러 있고, 이를 실천활동과 연계하여 의사결정하고 결단하여 움직이지 않는다면 삶에서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물이 끓거나 얼기 위해서는 임계치의 온도가 필요하듯 다양한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서 트레이딩을 위한 어떤 행위를 하거나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임계치들을 하나하나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 각자는 사고체계 속에 저마다의 우주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이를 체계화 하고, 정교화 해서 잘 활용하는 자에게 삶에서 어떤 기회가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