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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동네 도서관에 갔다

살며 사랑하며

by 세익 2024. 2. 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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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겸 걸어서 동네 도서관에 갔다.

도서관에는 서가에 제법 많은 책들이 꽂혀 있었는데, 관심이 가서 얼른 꺼내든 책 제목은 다음과 같았다.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일단 저자의 관점이 참신하다고 느꼈다.

전에도 이 책을 본 적이 있는데, 선뜻 손이 가지는 않는 책이었다.

역시 이 책이 왜 유용한지를 언급하고 있는 서문을 읽고, 본문을 넘겨보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많아 집중해서 읽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결론 부분을 먼저 읽어 보았다.

"그래서 결론이 뭔데?"

고대의 뇌가 현대의 시장에서 이길 단 하나의 방법이라는 소제목이 붙어있다.

 

내가 본문을 훑어보면서 힘들어 한 것처럼 저자도 다음과 같이 이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 책의 조언을 따라 도마뱀의 뇌를 길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솔직히 말하면 매우 어렵다."

저자는 만약 돈을 버는 게 매우 쉽다면 기회는 누구에게나 포착되어 금방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고 있다.

 

그러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흥미롭게도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화려한 수학 기술이나 천재 수준의 IQ는 필요하지 않다. 그 대신 훨씬 더 희귀하고 다루기 힘든 것이 필요하다. 댄 골먼(Dan Goleman)이 감성지능(EQ)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감성지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감성지능은 다른 방식의 똑똑함이다. 자신의 감정을 알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사용하는 것,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 열정과 끈기로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 좌절 앞에서도 희망을 유지하는 것, 공감과 연민을 보여주는 것, 부드럽게 상호작용하는 것, 관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골먼은 인생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IQ보다 감성지능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투자에도 감성지능이라는 극히 드문 능력이 필요하다. 과잉된 시장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자기 인식, 자신감, 인내심, 정신적 강인함이 필요하다. 성공하는 투자자는 조롱에 용감하게 맞서며 오랜 기간 동안 저조한 수익률을 인내해야 한다."

 

"도마뱀의 뇌는 항상 우리를 좌절시키겠지만 비열한 시장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양한 양상을 보이며 변화무쌍하게 바뀌어나갈 것이다."

 

"우리의 본능은 투자 기회와 정확히 어긋나며, 그래서 시장은 한없이 비열하게만 느껴진다. 다행히도 자기 인식과 남들과 다르게 행동할 용기를 갖춘 사람들에게 비합리성은 달콤한 이익을 얻을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한다"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감성지능을 이용해 도마뱀의 뇌에 족쇄를 채우는 일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다행히도 감성지능은 근면, 자기반성, 훈련으로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도마뱀의 뇌를 이해하고 길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비열한 시장에서 수익과 만족을 얻고 오래도록 번영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에서는 선사시대에 무리를 지어 사냥하고 맹수의 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형성된 우리의 뇌가 현대의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이에 관심있는 자는 정독하며 음미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구체적인 투자기법보다 이 책처럼 참신한 관점을 제공하는 경우가 오히려 자기만의 투자방법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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