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를 키울 때의 일이다.
세살배기를 데리고 동네 서점엘 들렀는데..
도툼하지만 손에 잡히는 조그마한 책을 집어들고선
막무가내로 사달라고 조른다.
"넌 글을 읽지 못하잖아"
라고 했더니..
자기도 읽을 수 있다고 우긴다.
어이가 없기는 했지만
그 용기가 가상하여 사주었다.
알고보니 그 안에는 글보다 그림이 많이 그려져있는 만화였다.
딸애가 그 책을 손에 들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서점을 나와서
집에 가는 길에도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아이가 책을 거꾸로 들고 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너 그 책에 뭐라 써있는지 아니?"
라고 물었더니..
자신있게 안단다.
"그래 뭐라 씌였는데?"
딸 애가 목에 더욱 힘을 주어 하는 말..
"만~화~"
아이가 자라면서 보니..
나는 아이의 자신감 넘치는 그런 모습이 좋다.
뭔가 남들이 미처 하지 못하는 새로운 걸 해낼 것만 같다.
이 아이가 자라 어느덧 결혼할 나이에 접어들었다.
언젠가 결혼하여 손주를 보게 된다면..
또 그런 용기있는 재롱을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이러한 꿈과 희망이 세대를 이어 오늘에 이르고
내일을 여는 끈이 되어 아름다움을 수놓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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