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왈 맹자왈'이라는 말이 있다. 말은 그럴 듯하고 맞는 것 같은데, 그것이 실생활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말일 것이다.
'저 사람은 FM이다'는 말도 약간 다르면서도 그와 비슷한 류에 속한다. 그야말로 꽉 막혀 원칙만 강조하고, 변화무쌍한 현실에 대응력이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내가 시스템 트레이딩을 시도하는 이유는 '공자왈 맹자왈'과 같이 실제 전투에서 의사결정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 한계를 극복하고, 최선 또는 차선의 선택을 하는 방법을 찾고자 함이다.
그런데 이것이 또 하나의 FM 투자법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다. 이 시스템이 다양한 투자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지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수익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가져다주는 것이라 하겠는가?
세상에는 투자를 통하여 수익을 얻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는 데에 동의한다. 그렇지만, 나같은 개미는 그 모든 방법을 사용할 수가 없다. 워런 버핏조차도 자기 마음에 맞는 공에 대해서만 방망이를 휘두르면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투자를 결정하는 데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지만, 내가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는 포기해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투자 의사결정의 본질인 것이다.
주식투자는 본질적으로 위험하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분야에 투자금을 배분하는 행위인 것이다.
나에게 있어 가치투자가 옳다 모멘텀 투자가 옳다 논쟁은 별 의미가 없다.
명확히 반복재현할 수 없는 방법이라면 투자방법의 옳고 그름은 한낱 말장난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방법이 성공가능성이 더 높은가를 따져볼 수도 있겠지만, 투자의 성공여부를 판정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가?
그와 같은 수많은 변수로 인하여 투자가 엄청난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많은 계좌가 마이너스를 기록하지는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내가 검증하고자 하는 투자방법은 포지션 진입 방향과 진입 시점, 그리고 청산 시점을 명확히 하고, 누구나 언제든지 반복 재현 가능해야 한다는 점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이 방법이 과연 성공을 거둘지 나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나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나의 감정기복에 위둘리며 투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문제는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주식투자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위험자산을 나의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행위이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은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내어 제어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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