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위해서는 인간의 본성에 충실할 필요는 없지만, 본성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무의식적인 행동은 본능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투자는 물론 세상을 사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도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투자는 뭐가 맞느냐, 뭐가 바람직하느냐에 대한 답을 시험지에 쓰는 영역이 아니라 자신의 돈을 걸고 손실과 이익이라는 승부를 보는 실천의 영역이다.
그러므로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뭐가 맞느냐, 뭐가 바람직하느냐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잘못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결국 본능과 연계된 대중의 행동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시장에 참여하는 나는 시장 변화의 상대적인 차이로부터 이익을 얻거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다.
투기는 나쁘고, 투자는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도덕시험을 보는 것이라면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투자를 하는 자리가 도덕시험을 치루는 자리는 아니지 않는가?
그렇다면 나는 평소에 투기꾼을 혐오하고 투자자를 자처하므로, 투기꾼이 만들어놓은 높은 가격은 말도 안되므로 그 가격에는 내가 투자한 자산을 매도하지 않을텐가?
결국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내가 투자의 세계에 뛰어드는 순간 나는 투기꾼이 우글대는 아수라장 싸움터에서 나 또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투기는 흔히 도박에 비유되는데, 둘 다 불확실한 미래에 어떤 심리적인 확신을 갖고 위험을 무릅쓰고 돈을 거는 행위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투자는 확실한 미래에 돈을 걸고, 투기는 불확실한 미래에 돈을 거는 걸까?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든, 투기든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내가 투자자의 입장에 서 있든 투기자의 길을 걷고 있든, 나는 한낱 연약한 인간으로서 늘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며, 결심을 번복하기를 밥먹 듯하고, 어떤 습관에 중독되기도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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