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전략실험 매매일기 연재를 시작한 지 1년이 훌쩍 지났다.
2023년 9월 5일에 '거꾸로 전략 실험' 매매일기 연재를 시작했으니, 만 1년을 꽉 채운 셈이다.
아무래도 이쯤에서 연재를 마무리해야 할 듯하다. 1년을 넘겨서까지 연재를 계속하면, 또 이걸 언제 끝내야 할 지 그 끝을 기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50여회의 거래일수라면, 결코 작은 횟수가 아니다. 전투 경험이 250회에 달하는 장수라면, 세상에 으뜸 가는 경력자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숨을 건 250여 차례의 전투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깨닫지 못한다면, 2500 차례의 전투를 경험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1년의 경험을 곱씹어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투자원금(종잣돈)이 부족하면, 함부로 승부를 걸지 말고 화친(즉, 전투 미참여 혹은 투자보류)을 맺어야 하는 등등 전진분석이나 모의투자를 통해서 배우고 깨달아야 할 것은 참으로 많다.
사실 이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시행착오를 겪은 6개월 가량의 일기가 포함되어 있으니, 따지고 보면 실험기간이 1년 반은 되는 셈이다.
실험을 진행하는 과정을 통하여 희로애락의 감정을 온 몸으로 느꼈다.
돌이켜 보면, 미래를 예측하려는 무모한 도전이었으나, 시장님이 나의 어린 아이같은 마음을 어여삐(?) 여기신 듯하다.
이 전진분석 실험을 통하여 실날같은 시스템 트레이딩의 생존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어쩌면 전에 책에서 읽었던 글의 제목 "내가 찾은 숲 속의 작은 길"과 흡사한 결과를 냈다는 생각이 든다.
산 정상에 이르는 수많은 길이 있겠지만, 그 중에 겨우 하나를 찾았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이 작은 길을 소중히 여기고, 이를 응용하기에 따라서는 다양한 성공 가능성을 열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기본동작을 익혔으니, 다양한 응용동작이 가능한 것과 비슷한 이치다.
예를 들면, 투자금액이 커지게 되면, 일 단위, 주 단위 혹은 월 단위 손익에 따라서 계약수를 조절하는 전략이나, 옵션과 연계하는 합성전략 등을 구사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생존에 강점이 있는 시스템을 가지게 되면, 그 앞에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우위 전략이 놓여있는 것이다.
반대로 루저 위치에 놓인 자는 그 가진 거 마저 위너에게 빼앗기는 일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이 트레이딩의 세계라 할 것이다.
하지만, 응용전략을 실천하는 데 있어서 또 다른 차원에서의 진지함과 신중함이 요구됨은 물론이다. 투자규모가 커질수록 다양한 헤징 전략이 겸비되어야 하는 것이다.
한편, 전진분석에서 성공한 방법을 실투에 적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미래에도 시장이 수익을 안겨준다는 보장이 없을 뿐더러, '시스템을 믿고 그대로 실천할 수 있느냐'는 나 자신과의 또 다른 싸움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을 얻는 법을 배우기에 앞서 잘 잃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 전략실험 전진분석을 통하여 내가 만든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게 된 것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듯하다. 아무래도 시스템 신호를 지키고, 손절매를 실행하거나 수익 포지션을 끝까지 유지하는 데 뒷심이 되어 줄 것임에 틀림없다.
또한 한 가지 더 희망적인 점은, 전체 실험기간 동안 나스닥 지수가 크게 보아 상승하면서 거둔 성과이지만, 최근에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지수가 하락하면서 시스템 성과는 오히려 더 높아진 점이다. 이는 나의 시스템이 하락장에서도 잘 생존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 실험을 통하여 레버리지 투자가 결코 쉽지 않으며, 도처에 리스크가 잠복해 있음을 온 몸으로 느끼고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된 듯하다. 마치 양쪽에 낭떠러지가 펼쳐져 있는 구름다리 위에서 외줄타기 하는 것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숙달된 소수에게는 달콤한 수익을 안겨 주겠지만, 충분히 숙련되어 있지 않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위험한 게임인 것이다.
그 동안 이 실험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응원해 주신 이웃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누구나 창의력과 실험정신을 발휘하여 자기만의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도전한다면 나름대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는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레버리지 트레이딩이 누구에게나 수익을 쉽게 가져다 준다고 생각하여 함부로 투자하지 말고, 진지함을 겸비하여 투자를 실천함에 있어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지나치게 낙관적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은행에 예금하는 것을 벗어난 투자는 어느 것이든 위험하다는 생각을 항상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은행 이자를 뛰어넘는 어떤 수익도 위험을 짊어진 데 대한 대가이지, 자연스럽게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위험자산에 결코 큰 돈을 함부로 투입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력이 있다면 적은 돈을 투입해서도 복리수익으로 얼마든지 크게 불려나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투자의 세계인 것이다.
자신의 나이가 젊다면 자기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투자의 방법을 정립하는 것은 평생의 숙제로 생각하고, 재미삼아 연습하고 실험하며 시간을 보내고 생업에서 은퇴할 즈음에 이르러 투자에 일가견이 생긴다면, 노후에 소일거리로 자신의 운을 시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투자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의 행운을 빈다.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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