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전략 실험 - 90일차

미국의 비트코인 etf  승인 소식과 함께 시장은 상승 분위기 일색이다.

상방론자 입장에서는 나스닥 선물지수가 17000을 재돌파하고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을 터이다.

그런데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나의 거꾸로 시스템은 오늘 '하방 신호'를 내놓았다.

하방 포지셔너 입장에서는 아직 추세가 하락으로 전환한 것은 아니니, 오를 때 오르더라도 오늘은 쉬어간들 어떠리 정도의 분위기일 듯하다.

 

개장초 하방 테스트를 하던 지수는 이내 상승 전환하여 고점을 높인다.

설령 지수가 조정을 받는다 해도 그렇게 호락호락 빠질 나스닥이 아니지..

시장님의 주특기 중 하나가 대중심리와 반대로 가는 뒷통수치기이니, 장의 흐름을 더 지켜보기로 한다.

더욱이 오늘 밤에는 미국 CPI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시장 예상치 대비 어떤 수치가 나오느냐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 재부각 또는 골디락스 진입, 경기침체 우려 부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이다.

 

12:30분을 넘어 드디어 나스닥 지수가 17000선을 상향 돌파하였다. 17000선은 지수가 상승을 위해서도 하락 전환을 위해서도 터치할 만한 중요한 지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17000선이 견고하게 지켜지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1시간이 지나 13:30분을 넘어서자 지수가 다시 17000선을 하향 돌파하였다.

시장 참여자들간에 상하간에 공방이 매우 치열함을 느끼게 한다.

 

대중의 기대를 저버리는 게 이 시장의 생리이기에 과연 시장님이 오늘은 어느 쪽 손을 들어주실지 벌써부터 무척 궁금해진다. 다수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수대에서는 공방이 치열한 게 매수자나 매도자가 이 부근에 손절을 걸고 있는 경우가 많아 포지션 청산을 유도하기 좋고, 상방론자와 하방론자가 향후 추세 형성을 기대하고 신규 진입하기 좋은 가격대이기 때문이다. 줄곧 17000선 위에 머물러 있던 나스닥 선물지수가 22:30분 예상치를 상회한 PPI 지표 발표를 계기로 당일시가를 하회하는 급락 패턴을 보여주었다.

 

매도 포지셔너 입장에서는 장 중 한 때 200pt 이상 수익이 나기도 했으나, 포지션을 끝까지 쥐고 있는 경우 지수의 반등으로 인해 수익분을 모두 토해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공포의 도지형 일봉 캔들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이로 보건대, 아직 시장은 상승세가 강하여 매도 포지션은 짧게 가져가는 게 유리함을 암시하는 듯하다.

 

한 주의 마지막 거래일인 금요일 90일차 나의 시스템 신호는 다시 "상방 전환"이다.

금요일 밤에는 PPI 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뒤늦게 매도 진입한 게 아니라면, 오늘이 비록 장이 많이 흔들리는 금요일이더라도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 마감하길 기대하는 가운데 장을 지켜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