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보는 4연승이다. 이번주 내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나의 시스템 신호가 시장 움직임과 일치한 결과다.
운이 작용하였겠지만, 아무튼 자꾸만 뒷통수 때리는 게 주특기인 시장님이 이번에는 어쩐 일인지 줄곧 나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것도 4일 중 월요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3일은 모두 하락으로 시장 움직임을 맞췄으니, 장기 현물투자자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다.
나스닥 지수가 오랜만에 15000선을 다시 내주고, 14900선을 하향 돌파하였다.
16000선을 향하여 내달리며 상방 테스트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15000과 14000 사이에 전선이 형성될 수도 있다는 기대(?) 심리가 모락모락 피어오를 만도 하다.
하지만, 시장 움직임이 어디 그리 호락호락 하던가?
하루하루 등락의 관점에서는 하락추세 장에서도 언제 또다서 반등 흐름이 나와 뒷통수를 때릴 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올라야 할 곳에서 오르지 못하면 내리고, 내려야 할 곳에서 내리지 못하면 오르는 게 이 시장의 생리이다.
심증적으로는 내친 김에 하방 고고를 외치고 싶지만,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나의 시스템은 이번에는 "상승 전환"을 가르킨다. 지수가 심리적으로 의미있는 15000선을 이제 막 뚫고 내려왔는데, 벌써 하락 추세가 종료되었을까?
그건 아닐 듯하다. 과연 하락 관성이 이길지, 나의 시스템 신호가 맞을지..
확률적으로 5연승을 한다는 게 버겁기는 하다. 시장의 방향도, 나의 시스템의 승률이나 누적손익도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기로에 선 느낌이다.
심증적으로 분명해 보이는 것은 올라도 반등이고, 반등세가 약하여 다시 하방으로 레인지를 벌린다면 쉽게 하락 폭을 늘릴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급한 것은 투자자의 심리와 마음이고, 시장님은 언제나 급할 것이 전혀 없다. 매순간 당일의 트레이딩에 몰입하다보면 시장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상승 추세라고 해서 항상 올라야 한다는 당연함도 없고, 하락 추세라고 해서 항상 내려야 한다는 당연함도 없다.
다만 하락세는 상승세에 비하여 흐름이 급하고 짧게 강하며, 그 임팩트는 투자자의 뇌리에 짜릿하고 강하게 남는다. 이러한 경험이 두고두고 투자판단을 그르치고 투자원칙에 어긋나는 무리한 배팅을 하게 만들 수 있기에 승리감에 도취되기보다는 시장을 냉정하게 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전략을 돕기 위해 옵션 상품이 만들어진 듯한데, 아이러니 하게도 개별 주식 옵션 상품까지 등장하여 더욱 더 투자를 도박판으로 몰고가는 측면이 있으니.. 이래저래 주식시장 자체가 도박장과 같은 투기성과 단기 고수익을 노리고 불나방처럼 덤벼드는 투기의 향연이 펼쳐지는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주의해야 할 것이다.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현물투자든, 파생상품 투자든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다만 대응해야 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주식투자는 우량주를 고르는 안목이 있다면 하락하더라도 버티면 언젠가는 매수가를 회복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파생상품 투자는 레버리지가 커서 투자금 대비 단기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반면에 만기가 정해져 있어 장기투자가 어렵고 투자판단의 실수를 시장님이 한없이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등의 차이가 있다.
거꾸로 전략 실험 - 15일차 (5) | 2023.09.25 |
---|---|
거꾸로 전략 실험 - 3주차를 경험하며 (33) | 2023.09.23 |
거꾸로 전략 실험 - 13일차 (2) | 2023.09.21 |
거꾸로 전략 실험 - 12일차 (3) | 2023.09.20 |
거꾸로 전략 실험 - 11일차 (3) | 2023.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