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연승이 깨졌다. 월요일까지 6연승을 기록한 상황에서 시스템 신호가 확률적으로 보아 틀릴 때도 됐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더욱이 차트의 모습이 하방으로 레인지를 벌릴 것처럼 보이는 강한 확신이 드는 상황에서는 시장님도 시장 움직임에 대한 선택의 폭이 그리 크지 않았던 듯하다.
시장의 흐름은 약한 반등의 시도가 이루어졌을 뿐, 줄곧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제 당분간 나스닥 선물지수가 15000선을 탈환하기에는 버거워 보이며, 조만간 14000 테스트에 나서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드는 흐름이다. 나의 시스템 신호도 이번에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하방 전환"이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고금리 정책이 상당히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시장의 방향을 맞추더라도 단기적인 흐름을 보면, 바쁜 것은 나의 마음이요, 시장은 하나도 바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하락장의 모습은 상승장에 비해 강력하고 급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오를 때는 이 테마, 저 테마, 이 종목, 저 종목 교대로 오르기 때문에 상승 흐름이 천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내릴 때는 투자자들이 공포에 휩싸여 내던지기 때문에 종목 가릴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내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되돌아 보면,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줄곧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고금리 정책으로 전환할 즈음에 코로나 확산 사태를 맞이하여 다시 제로 금리 정책으로 회귀한 바 있다. 그러한 가운데 펼쳐진 유동성 장세와 그에 따른 주식 가격의 상승은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역사적'이라 함은 어쩌다 한번 드물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지, 자주 일어날 수는 없는 일을 일컫는다.
급등장에서 얻은 달콤하고 짜릿한 수익에 대한 추억은 파생시장에서 지수의 급락으로 얻은 짜릿한 수익 만큼이나 횡보장에서 두고두고 투자자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뭔가를 잘 기억해야 하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은 빨리 뇌리에서 지우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출금리 7%가 뉴스에 나오는 요즘이다. 무슨 사업이나 투자를 하여 10% 이상 수익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이 있을까? 시장에 기회가 많아서 금리가 오르는 것이라면 좋겠지만, 그 밖의 다른 이유로 금리가 오르는 것이라면 고수익의 기회보다는 투자 위험이 커지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미국이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달러 강세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달러 강세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미국이 자국 내에서 산업을 강하게 일으켜 무역흑자를 만들어 내거나 금융위기 등으로 공포심리를 자극해야 할 듯하다. 어쩌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미국의 셧다운 공포도 이러한 공포자극 수단 중 하나가 아닐까? 글을 쓰다 보니 또 하나의 음모론 같기도 하다.
거시적인 생각을 포함하여 이상은 크게 품되, 하루하루의 삶은 이 땅에 발을 딛고 현실에 맞는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현실에서는 너무 한가지 생각에 빠지지 말고, 수시로 날아오는 뒷통수 펀치에 주의하며 고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생존을 우선시해야 할 것이다. 파도타기와도 같은 시장의 요동 속에서 한 방향에 대한 확신은 결코 생존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역발상은 오히려 시장 대응에 유연성을 갖게 하고 마음에 여유를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 어쩌면 '거꾸로 전략'도 이러한 역발상 아이디어 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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