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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서 확률적 우위를 가져오는 방법

투자이야기

by 세익 2023. 5. 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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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위(random) 관점에서 보면 어떤 트레이딩의 선택에서 승패확률은 반반일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승률이 50%를 밑도는 경우가 허다하다.

뭐가 문제일까?

주가나 주가지수의 상승,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주가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1) 유동성, 2) 시장참여자의 심리, 3) 펀더멘털(기업 실적) 등을 들 수 있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사람은 3번을 중시하는 반면에, 모멘텀 투자를 중시하는 사람은 단기적으로는 2번, 중장기적으로는 1번에 무게를 둔다.

이러한 요인들이 어우러져 주식시장을 포함하는 금융시장에서는 희비의 쌍곡선이 그려지는 가운데 투자자는 저마다 투자로부터 확률적 우위를 가져오기 위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에 투자경험을 덧입혀 투자기법의 칼날을 갈고 닦으며 필살기를 갖추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그런데 숱한 밤을 지새우며 투자의 비법을 얻고자 그리도 노력하는데, 왜 결과는 대부분 판판이 깨지는가?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이 각본에 짜여진대로 과거와 똑같이 움직인다면야 백테스팅하여 발견한 비법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겠지만, 내가 발견한 비법이라고 하는 것이 완벽하지 않을 뿐더러 세상의 흐름에는 서로 다른 크기의 추세와 횡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순환적인 사이클이 존재하기에 숱한 비법들이 장기간 살아남지 못하고 부침을 겪다 사라져가는 것이다.

더욱이 위의 1, 2, 3번의 변수들을 결합하여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점은 이들 변수가 어떤 때는 주가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다가, 또 어떤 때는 반대로 영향을 미치는 데 있다.

자신이 가진 얄팍한 지식에 일정 기간의 경험까지 쌓여 승리를 맛보고 나면 천하를 얻은 것같은 자신감과 확신으로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되고, 그 결과 시장의 흐름이 자신의 예측과 반대로 가게 되면 커다란 손실을 입는 일이 반복되게 되는 것이다.

투자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개인 투자자의 경우 이러한 악순환의 트랩에서 벗어나 꾸준한 누적수익을 얻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리라. 특히, 레버리지 투자의 경우에는 그러한 악순환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2019년말 코로나 사태이후 최근까지의 시장 흐름을 개략적으로 복기해 보자.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2020년초 주가 폭락 사태가 일어났다. 이에 따라 세계 여러 나라들은 앞다투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였고, 주식시장은 상승 반전하여 장기간 상승을 지속하는 유동성 장세가 나타났다.

2021년 3분기 즈음에 금리인상 논의가 시작되었고,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조치가 있기 전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주가지수는 하락 반전하였다.

이러한 하락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년(2023년)에는 주가가 상승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상승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보고, 금융시장은 이를 선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지금도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난황, 경기침체 우려 등과 같은 악재가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기에 시장은 꾸역꾸역 상승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다면 아무 주식이나 사면 누구나 돈을 벌까? 2020년 하반기와 2023년 상반기에 주식투자로 돈을 번 주린이들 중에는 실패와 좌절을 경험할 확률이 높다. 그동안 경험을 축적한 종목 선정 기법이 단기적으로는 먹히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 동안의 상승과 하락은 유동성 장세에서 일어난 일이고, 이제 본격적으로 실적장세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실적이 오를 종목을 미리 골라내어 투자하는 자가 수익을 내는 그야말로 선수들의 영역으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잃어도 감당할 만한 투자금으로 망하지 않을 회사(그 중에서도 미래에 큰 수익이 날 회사) 중에 저평가 된 종목을 매입하여 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리면 주식투자에서 승자가 될 수 있겠지만, 과연 그 정도로 인내심을 가진 투자자가 얼마나 있을까? 더욱이 기업이 여전히 실적을 잘 내고 있음에도 경기가 피크를 찍고 하강 및 불황 국면으로 가게 되면, 실적과 반대로 주가는 하락하게 될 터이니..

이와 같이, 내가 공부하여 얻은 지식과 경험으로 체득한 기법은 상황에 따라 반은 맞고 반은 틀리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다. 이래저래 크게 보아 이기고, 질 확률은 잘 해야 반반이다.

종목을 잘 고르는 선구안, 빠른 판단력, 장기간 보유하고 버티는 인내력, 이 모든 것을 개인 투자자가 갖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숲과 나무를 보는 안목과 단기적인 흐름과 긴 호흡으로 시장을 보는 기법을 연마하고 훈련한다면 그나마 이 험난한 시장에서 생존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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