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용기가 필요하다
딸 아이를 키울 때의 일이다. 세살배기를 데리고 동네 서점엘 들렀는데.. 도툼하지만 손에 잡히는 조그마한 책을 집어들고선 막무가내로 사달라고 조른다. "넌 글을 읽지 못하잖아" 라고 했더니.. 자기도 읽을 수 있다고 우긴다. 어이가 없기는 했지만 그 용기가 가상하여 사주었다. 알고보니 그 안에는 글보다 그림이 많이 그려져있는 만화였다. 딸애가 그 책을 손에 들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서점을 나와서 집에 가는 길에도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아이가 책을 거꾸로 들고 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너 그 책에 뭐라 써있는지 아니?" 라고 물었더니.. 자신있게 안단다. "그래 뭐라 씌였는데?" 딸 애가 목에 더욱 힘을 주어 하는 말.. "만~화~" 아이가 자라면서 보니...
살며 사랑하며
2022. 6. 19.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