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함에 있어 경기에 대한 판단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곤 한다.
찰리 멍거나 워런 버핏같은 투자의 대가는 거시분석에 관심을 쏟기보다는 미시분석 즉, 기업분석에 집중하라고 하였다. 미시가 곧 기업 자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기업분석 능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로서는 통계수치로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거시 경기변동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경기침체 판단에 대한 가장 공식적인 견해는 2분기 이상 실질 GDP가 감소하면 경기침체로 간주한다. 또한 10년 국채선물 금리가 3개월 단기 금리를 하회하는 경우에도 경기침체의 도래를 알리는 선행지표로 알려져 있다.
한편, 샴의 법칙(Sahm rule)이라는 것이 있는데, 2017년 당시 미 연준 경제학자였던 클라우디아 샴이 발견한 것으로 3개월 평균 실업률에서 12개월 실업률 최저치를 뺀 값이 0.5%P 이상이면 경기침체라고 판정하는 것이다.
경기침체 여부를 판정하기 쉽고, 적중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까지 미국 실업률 통계가 발표되었는데, 최근 3개월 평균 실업률은 3.9%이고, 12개월 최저치는 3.5%로 그 차이는 0.4%P이다. 경기침체 판정에 0.1%가 부족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최근 실업수당 청구건수 변화에 미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침체에 빠지느냐, 견조한 조정기를 거쳐 상승으로 가느냐가 중요한 이유는 경기침체 이후에는 평균적으로 주가가 30%까지 조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만일 경기침체를 겪지 않고 경기가 재상승하는 경우, 주가는 평균 10% 상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의 통계가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의한다면, 주가도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실업률이 증가하고 물가가 하락하여 경기침체가 오면 금리를 인하하여 유동성이 풍부해짐으로써 주가가 상승하리라 기대하지만, 실제 상황은 대중의 기대와 반대로 갈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 큰 폭의 경기침체 상황이 오면 대대적인 금리인하 조치가 있게 되고, 큰 폭의 주가조정 후에는 주식 시장이 급등하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기에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느 한 쪽에 치우침이 없이 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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