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건전한 투자자가 되기를 꿈꾼다. 자발적으로 투기꾼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더욱이 도박꾼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이는 더더욱 피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그렇지만, 도박과 투기와 투자는 서로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한 면이 많이 있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그 하는 모습은 거의 동일하나, 결과를 가지고서 그 성격을 규정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그 성격 구분이 쉽지 않기에, 냉소적인 유머를 곁들여 '내가 하면 투자, 남이 하면 투기'라고 하지 않았겠는가?
도박과 투기를 구분할 때는 둘 다 커다란 수익을 노리되, 도박은 운에 맡기는 부분이 많은 데 비해 투기는 체계적인 계획과 논리적 추론에 의존한다고 본다.
사실 이러한 관점에서 투기를 정의한다면, 투기와 투자의 구분은 거의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그야말로 '내가 하면 투자, 남이 하면 투기'가 걸맞는 상황이다.
굳이 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개념 정의적인 측면에서 찾는다면, 투자는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저위험 저수익을 얻더라도 투기보다는 안전에 비중을 더 두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결과를 통해 개념의 차이를 규정한다는 말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절차를 거쳤음에도 손실을 입었다면 높은 위험을 초래한 것이니, 투기에 해당하는 것이고, 언뜻 보기에는 위험해 보이는 행위를 했을지라도 수익을 얻었다면 원금을 지킨 셈이니 투자로 분류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정의의 논쟁은 주식투자와 같이 동일한 상품에 적용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크게 보면 투자는 안전자산에 대한 비중이 큰 포트폴리오이고, 투기는 위험자산 비중이 큰 포트폴리오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나는 개인적으로 주식투자는 실물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투자나 원리금이 보장되는 예금에 비해 투기적인 요소가 많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론으로 보더라도 주식투자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자의 비율이 5% 미만이라고 하니, 투기적인 요소가 많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그러니 주식투자를 한다고 하면서도 투기꾼이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실력을 키워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 결과로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5% 이내에 들기가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너무 서두르지 말고, 조급해 하지 말고 느긋하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투자에 임하면서 시장님의 마음의 편린들을 조금씩이나마 터득해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투기꾼이 아닌 투자자의 반열에 들기 위해서도,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켜 몰빵 투자하지 말고, 주식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면 예금이나 부동산에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투자 비중을 조절하여 현명한 투자를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아직까지 큰 부자가 되지 못한 것은 투자금이 적기 때문이 결코 아니다. 큰 부자도 처음부터 투자금이 많았던 경우는 흔치 않다. 오히려 복리의 마법을 일으켜 수익금이 눈덩이처럼 커진 결과인 것이다. 최소한의 투자금 + 지식 + 지혜 + 마인드(사고방식) + 멘탈(심리) + 의지력 + 절제력 + 인내력 + 실천력 등등 성공적인 투자를 위하여 갖추어야 할 것이 참으로 많다. 투기적인 요소가 많은 부분에 대한 참여 비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투자에 다가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투기적인 상품은 전전분석을 통한 시뮬레이션이나 모의투자 등을 통하여 성공가능성을 충분히 검증한 후에 투자에 참여하여도 늦지 않을 것이다. 많은 투자에 실패하고 투기꾼으로 전락하는 경우에 조급함을 극복하지 못한 예가 많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고금리 시대의 도래와 같은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시나리오를 만들어 투자 대응 전략을 짜고, 고전읽기 등을 통하여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넓힌다면 투기꾼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투자든, 사업이든, 직장생활에서든, 사회생활에서든 성공에 더욱 다가가게 되리라 확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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