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톨라니 어록 정리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를 읽고)
이 책은 코스톨라니의 마지막 유작이다.
(본문 중에 93세에 열세 번째 책을 쓰면서 행복해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국제적인 우량주에 해당되는 주식을 몇 종목 산 다음, 약국에 가서 수면제를 사먹고 몇년 동안 푹 자라.
돈의 좋고 나쁨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은 불가하다. 그 판단은 철학적인 견해와 개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돈에 대한 욕구를 비도덕적인 것이라고 말할 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정의로움을 가장한 질투가 불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돈에 대한 욕구는 바로 경제적 진보의 동력이 될 수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의 창조성과 성실성을 투자하고 어느 정도의 위험 부담을 감수한다.
나는 돈에 대한 욕구를 토대로 형성된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옳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이것은 사기다. 그러나 너무도 바람직한 사기라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는 한마디로 쉽게 설명할 수 있다. 크기는 하지만 공평하지 않은 케이크와 작지만 공평하게 나눠진 케이크, 그러나 공평하게 나눠진 케이크의 각 조각이 커다란 케이크의 가장 작은 조각보다도 작다면 당신은 어느 체제를 선택하겠는가? 그 선택은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이 세계가 선택한 것은 큰 케이크였다. 그 이유는 아마도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인간의 본성에 더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주의 역시 돈에 대한 욕구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었다.
친구가 이르기를, 여기서는 "어느 누구도 돈에 대해 말하지 않아.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걸 생각하지."
그들은 돈을 소유할 수 있다는 희망이 없기 때문에 차라리 말하지 않는 편을 택했던 것이다.
단기간에 부자가 되는 방법은 다음의 세 가지이다.
첫째, 부유한 배우자를 만난다.
둘째, 유망한 사업 아이템을 갖는다.
셋째, 투자를 한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투자자와 투자는 항상 있을 것이다.
누가 나에게 투자의 역사를 한마디로 요약해달라고 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놀이하는 존재(Homo Ludens)'로 태어나 놀기도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바, 놀이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그러므로 나는 주식투자의 실패에서 절망감 뒤에는 반드시 그 상처를 아물게 하는 기회가 따르기 마련이고, 다시 투자의 유혹에 고개를 돌리는 때가 온다고 생각한다. 마치 불빛의 유혹으로 그 주위에는 항상 불나비들이 꼬이듯이 말이다.
나는 투자자를 흔히 알콜 중독자와 비교하곤 한다. 알콜 중독자는 술에 만취한 다음날 아침이면 다시는 술을 입에 대지 않겠다고 결심하지만, 저녁 어스름이 되면 칵테일 딱 한 잔만으로 바뀌었다가, 격국은 그 전날과 같은 밤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지금 투자해서 앞으로 3년 뒤에 집을 사고 5년 뒤에는 회사를 차릴 것이라고 장담해서는 안된다.
증권거래소에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돈을 벌 수 있겠지만 그것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녀의 교육비와 연금을 지불할 능력이 있고 자기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부를 증식하기 위한 시도를 할 수 있다. 다만 주식광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아무리 돈이 많은 부자라 할지라도 증권거래소에서 돈을 잃는 데에는 그 한도가 없기 때문이다.
물질적인 조건이 충족되었더라도 투자자가 되려면 또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즉, 주식투자에 뛰어들려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정신적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확실한 수익을 보장해 주는 주식시장은 세상 아무 데도 없다. 만약 그런 곳이 있다면 아무도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일하지 않을 것이다.
단기투자자: 주식시장의 사기꾼
단기투자자는 미미한 주가 변동만을 이용하고자 한다.
그가 그저 시세의 움직임만 따른다면, 그는 장기적으로 망할 것이 틀림없다. 그는 진지한 숙고도 하지 않고 전략도 짜지 않는다. 그저 룰렛 게임을 하는 사람처럼 이곳저곳을 왔다갔다 할 뿐이다.
혹자는 내 말에 반박할지도 모른다. 그들도 나름대로의 차트와 컴퓨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라 사고한다고.
그러나 모든 컴퓨터의 프로그램은 그것을 만든 사람만큼만 영리할 뿐이다.
난 지금까지 80여 년간을 증권계에 몸담아 왔지만, 장기적으로 성공한 단기투자자를 본 적이 없다.
장기투자자: 주식시장의 마라토너
장기투자자는 몇 십 년 뒤의 노후 대책이나 후손들에게 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주식을 사 놓는다.
그들은 주식의 시세 변화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들이 장기적으로 주식에 투자한 돈은 그대로 주식 속에 남아 있으며, 불황이 와도 주식을 줄이기 위한 시도를 하지 않는다.
장기투자자는 우량 주식에 투자하며 모든 종목과 여러 나라에 골고루 투자한다.
순종투자자: 장기적인 전략가
순종투자자는 단기투자자와 장기투자자의 중간쯤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구분의 경계는 물론 분명하지 않다.
순종투자자는 옳든 그르든 독자적인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그를 단기투자자와 구분 짓는 결정적인 차이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기기라고 해야 참 별 볼일 없는 것들로 전화, 텔레비전, 인터넷 그리고 신문 등이 고작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만의 비결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그가 행간 사이에 숨어 있는 그 무엇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투자는 부와 파산 사이를 오가는 위험한 항해이다.
이 때 필요한 것은 훌륭한 배와 똑똑한 항해사일 것이다.
훌륭한 배란 무엇인가? 돈, 인내, 강인한 신경으로 무장한 배이다.
그럼 똑똑한 항해사는 어떤 사람인가? 경험이 풍부하고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투자자는 기자나 의사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다음 한 가지 면에서 뚜렷하게 구분된다.
그것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무기는 첫째도 경험이고, 둘째도 경험이다.
내 경험은 크나큰 손실을 겪으면서 얻은 것이다. 그러므로 투자자들 가운데 일생에 적어도 두 번 이상 파산하지 않은 사람은 투자자라 불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투자에 있어서 손실과 수익은 분리할 수 없는 동전의 앞 뒤와 같고, 투자자의 일생 동안 쫓아다닌다.
조금 과장해서 묘사하면 성공적인 투자자는 100번 중 51번 수익을 얻고 49번 손실을 본 사람이다.
주식거래에서의 손실은 실은 경험상으로 보면 수익이다. 이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현재의 손실이 충분히 상쇄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 때 수익은 손실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연구했을 때 가능하다.
실패에 대한 진지한 분석만이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이다.
무엇에 투자하고,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책을 마저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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