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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판

투자이야기

by 세익 2023. 4. 2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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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 평생 비법을 찾아 헤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설령 투자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걸로 끝이 아니다. 그 방법을 끝까지 실천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힌다.
왠만한 의지와 신념과 결심이 아니고서는 손실에 대한 두려움 앞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게 우리의 연약한 본모습이다. 결심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새벽 닭울기 전까지 예수님을 세번 부인한 베드로 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작심삼일이라고 했던가? 주식투자도 우량주를 장기간 묻어두겠다는 결심으로 시작했다가 어느 틈엔가 단시간에 고수익을 주는 테마주를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도 순종투자자가 될 것을 권하였지만, 적어도 세 번 이상 파산하지 않은 자는 투자자라 불릴 자격이 없다고 했다. 주식투자가 어떤 지식만 가지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인간적인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한 것임을 강조한 말이리라.

어려서 동네 친구들이랑 놀이를 할 때면 승부를 가리는 데 삼세판으로 하는 게 불문율이었다. 정반합의 변증법이라도 터득했던 걸까? 세대를 거쳐 전승되는 지혜는 아이들의 놀이 속에도 숨어있는 것이다.
인생에 적어도 세번의 기회가 온다고 했는데, 노후에라도 그 기회를 꼬옥 붙잡고 싶다. 가장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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