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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찾은 투자자의 교훈

살며 사랑하며

by 세익 2022. 9. 1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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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최고 경영자 예수"라는 책을 흥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이를 빗대어 나도 성경말씀에서 투자자로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찾아보았다.
 
  물론 성경에 씌여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투자자만을 위한 것은 아닐테다.
  그렇지만, 아무리 좋은 진리의 말씀이라도 나의 삶에 적용할 수 없으면 소용이 없기에 난 나의 일상의 삶에 적용해 보고자 노력한다.
  투자의 세계도 이성적인 판단뿐만 아니라 투자에 참여하는 자의 심리가 작용하기에 기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심법이라는 말이 있고, 멘탈이 튼튼하지 않고는 어떤 기법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이다.
  성경적 가치관과 세계관이 나의 생각과 판단과 행동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이를 되뇌어 보고자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그야말로 재미로 보는 나의 성경해석 정도가 될 것이다.
  내맘대로 하는 성경해석이니, 어디가서 떠들어댈 수 있는 말은 아니고, 오직 나 자신에게만 적용해야 할 터이다.
  거룩한 성경말씀을 세속적인 트레이딩에 적용하다보니 경망스럽기 짝이 없다. 지극히 개인적인 적용으로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어찌됐건 오늘의 내가 있게 하는데 영향을 미친 성경구절이니 나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교훈들이라 하겠다.
  누군가가 성경을 믿든 믿지 않든, 어떤 신앙을 가졌든, 최소한 자신과 싸우는 서양의 많은 투자자들은 성경의 교훈이 문화적으로 체화되어 그들의 삶에 녹아있는 자들이라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1. 기이히 여기지 말라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요한복음 3장 7절)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찾아왔을 때,,
  예수님께서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한복음 3장 3절)"라고 하신 후에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머니 모태에 다시 들어가야 하느냐고 육적으로 해석하여 이해되지 않는다는 니고데모에게 하신 말씀이다.
  예전에 읽던 성경에서는 기이히 여기지 말라고 씌여 있었는데, 지금은 놀랍게 여기지 말라고 번역되어 있다.
  내가 이해가 되지 않는 시장의 상황이 발생해도 이를 '당연히 그럴 수도 있다'라는 정도로 받아들인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물밑에서의 시장 심리의 움직임에 의해서 얼마든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늘상 '이게 말이 돼?'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만, 이내 마음을 진정하고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놀랄 일도 아니지', '시장이 아니라고 하면 내가 이해해야지, 내가 시장을 바꿀 수 있어?' 이렇게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2.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두려움과 놀라움.. 트레이딩에 참여하다 보면, 늘상 느끼게 되는 감정이다.
  
  구약성경 이사야 41장 10절에 나오는 구절이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시장에서 두렵고 놀라운 일이 생길 때, 오직 나의 판단의 근거와 행동의 동기만을 살필 뿐 두려움과 놀라움 그 자체에 빠져들지는 말고 전능자의 손에 의지하여 그러한 감정을 극복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두려워하고, 놀라워하는 나의 반응은 시장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자들이 페인팅 모션(일명 뺑끼 동작)을 쓸 때, 흔히 나에게 나타나는 것이다.
  
  3. 요동치 않는 강한 멘탈의 견지
  트레이딩에 참여하다 보면, 급격한 가격의 변동에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리기 쉽다. '이 산이 아닌가벼', '아까 거긴가벼' 몇번이면, 투자금을 탈탈 털리게 되는 게 단기 트레이딩의 세계인 것이다.
  이러한 트레이딩에서 시장에 흔들리지 않는 심리를 가지게 되면, 오르고 내리는 파도를 타며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에 평강으로 이끄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이사야 26장 3절)
 
  내가 기억하고 있는 성경구절은 이와 같은데, 지금은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 있다.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뢰하는 자가 견고한 멘탈을 가질 수 있고, 마음에 평화를 누릴 수 있다.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의미는 내가 지나치게 욕심으로 투기한 것은 아닌지, 시장이 주는 것 이상으로 지나치게 많은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닌지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4. 너는 본고로 믿느냐
 
  요한복음 20장 29절에서 예수님이 도마에게 하신 말씀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예수님의 부활을 보았다는 제자들의 말을 믿지 못하고, 요한복음 20장 25절에서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라고 한 도마에게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나의 못 자국과 창 자국을 만져보라면서 하신 말씀이다.
 
  이 세상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로 이루어져 있고, 보이는 세계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의 움직임에 의해서 세상이 변화해 가는지도 모른다.
  보이는 것만 보고 세상을 해석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릴 가능성이 있고, 결정적인 순간에 눈속임을 당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그러므로 눈으로 보기 전에 보이는 세계의 움직임을 미리 볼 수 있어야 하며, 때론 앞을 예측하기 위해 눈을 부릅뜨기보다는 차라리 눈을 감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는 것이다.
  지식도 형식지와 암묵지가 있어서 공식으로 표현하거나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있는가 하면, 몸으로 체득하고 직관적으로 느끼는 뭐라 딱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이 있는 것이다.
 
  심리학적으로도 의식의 세계와 무의식의 세계가 있다고 하며, 심지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의식의 세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심리의 저변에는 거대한 무의식의 세계가 자리잡고 있다고 본다.
  아인쉬타인도 많은 물리법칙을 실험으로 증명하기에 앞서 직관적인 물음이나 사고 실험을 통하여 발견하였다.
 
  더욱이 투자의 세계는 우리의 생각과 판단이 그 움직임의 법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물리세계와 달리 우리가 생각을 바꿔 투자결정을 내리면 시장 움직임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상호작용의 세계이다. 보이는 것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쩌면 보기 전에 믿음으로 예상해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자주 틀리는 게 문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시장 참여자들의 변덕스런 반응에 시장이 요동치기 마련이며, 오직 내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어떤 것을 보고 있느냐가 아니라, 나의 생각이 얼마나 참신한 것이어서 얼마나 스마트한 소수에 속하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추종자들이 생겨날 것인가이다. 나의 생각과 판단을 바꾸어가는 방향 또한 이러한 관점을 견지하는 가운데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이성파 도마도 그의 판단의 근거를 보이는 것에만 두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을 통해서도 답을 찾는다면 훨씬 더 축복된 삶에 다가갈 수 있으리라.
 
  5.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좋은 판단을 하고, 좋은 결정을 하였을지라도 시장의 작은 움직임을 견디지 못하고 조기 청산하여 쥐꼬리 수익에 만족하여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물론 시장의 최종적인 방향을 잘못 판단하고 있을 때에는 짧은 끊어먹기가 생존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내가 시장 방향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하고 있느냐가 될 것이다. 더욱이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은 눈으로 보이는 것이 나를 현혹하기 때문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예수님이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라는 말씀을 하신 것은 마태복음 14장 22-36절에서 베드로가 자기도 물 위를 걷게 해달라고 해서 물위를 걷다가 풍랑을 보고 두려움에 휩싸여 물에 빠져 들어갈 때 손을 뻗어 그를 건져 올리실 때였다.
  어쩌면 시장의 휩소에 흔들리는 나의 마음이 의심으로 믿음이 흔들렸던 베드로의 마음과 그리 흡사해 보이는지.
  투자에 참여하는 나에게 주어진 숙제는 초심견지냐 뒤집기냐, 뒤집은 후에도 다시 휩소를 견딜 것인지 다시 뒤집을 것인지다.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할 것은 '너의 믿음이 어디 있느냐'이다.
  행동파 베드로는 말이 앞서 말실수를 하기도 하고, 앞뒤 안가리고 행동이 앞서 실수를 하기도 하고, 잡혀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새벽에 닭이 울기 전까지 예수님을 세번이나 부인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의 일생에 믿음을 견지한 것에서 궁극적으로 어떤 삶과 어떤 행동을 견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었으리라.
 
  6. 해아래 새로운 것은 없나니
  구약성경 전도서에 나오는 말씀이다.
  영어로는 "There is nothing new under the sun."으로, 세상의 역사는 반복된다.
  투자에 있어서도 가장 큰 대가를 치루게 되는 네 단어는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즉 "This time is different."이다.
  "공포와 탐욕 등등 인간의 본성과 같은 본질적인 것은 변하지 않으며, 역사적인 큰 흐름이나 경기순환 사이클과 같은 변화는 일정한 패턴이나 규칙을 갖고 반복된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7.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는데, 왜 시시각각 하루가 다르게 주가는 변화하는가?에 대해 도움이 되는 성경구절이다.
  신약성경 고린도후서 5장 17절 말씀으로, 여기에서는 영적인 거듭남으로 맞이하는 새로운 삶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전 가격, 어제 가격도 지나갔으니 잊어버려라라는 의미로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이전 가격에 미련이 남아 팔지 못하고 가격의 폭락을 온몸으로 견뎌내야 하는 고통도 피할 수 있고, 새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성경구절도 있다. 신약성경 빌립보서에 보면,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 위하여 좇아가노라." (빌립보서 3장 13-14절)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트레이딩에도 딱 적용되는 말씀이다.
  시장이 조정받은 후에 상승하는 경우를 보면, 지금부터 내는 시세가 이전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새로운 시세라고 보지않고는 해석이 안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트레이딩의 기법뿐만 아니라 트레이딩의 목표, 삶의 목표조차도 새로운 마음으로 다잡아 볼 기회가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8.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로 죽은 것이니라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다." 신약성경 야고보서 2장에서 예수님의 제자이자, 친동생인 야고보가 실천적인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여러 차례 하는 말이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이것이 맞다,'  '저것이 옳다'하면서 말싸움을 하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렇지만, 투자에 있어서는 안다고 하는 지식이 인지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어서는 충분치 않고, 지속적인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의 영역까지 커버할 수 있어야 한다. 그야말로 종합격투기에서 상대의 움직임을 예상하거나 그의 예기치 못한 움직임에 대응하면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지식과 기술과 힘과 멘탈이 요구되는 것이다.
 
  9.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신약성경 요한계시록에서 여러번 나오는 구절이다.
  하나님의 음성이 아무에게나 들리지는 않는다는 말인데, 시장이 하는 소리도 또한 그렇다.
  시장은 어제도, 오늘도 매일 웅변하고 있지만, 그 소리가 잡음과 섞여 아무에게나 들리지는 않는 것이다. 주파수를 잘 맞추고, 노이즈를 걸러내어 시장이 웅변으로 하는 소리를 재빨리 포착하는 자에게 수익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10. 육신은 후패하나 속은 날로 새롭도다
  신약성경 고린도후서 4장 16절에서 사도바울이 "겉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롭도다"라고 하였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의 육신은 노쇠해지지만, 우리의 속사람 즉, 지적인 영역, 정신적인 영역, 영적인 영역은 날로 새로워질 수 있는 것이다. 공자가 논어에서 말씀하였던 "일신우일신"의 삶이 일어나는 것이며, 워런 버핏이 90넘은 고령임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격투기와 달리 투자는 육체적으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으니, 지식과 기술과 심법을 키우면 우리같은 보통의 개인투자자에게도 수익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것이다.
 
  ===============
 
  물론 이상의 교훈들은 파생상품과 같은 레버리지 투자에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주식투자자라면, 
우량주식 사서 묻어두는 식으로,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와 같은 마태복음 24장 13절 말씀이 훨씬 더 도움이 될 듯하다.
  물론 망하지 않을 기업, 엉뚱한 짓 하지 않는 우량기업을 고른다는 전제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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